정부가 22대 국회위원을 뽑는 4·10 총선에서 사람이 직접 투표지를 한 번 더 확인하기로 했다. 투·개표 담당 공무원 수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이번 총선에선) 기계 장비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손으로 투표지를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도입한다”며 “투·개표 관리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선거사무에 참여하는 공무원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4월 5~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대한 보안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사전투표지가 우편으로 이송되는 모든 구간에 경찰이 동승해 호송하도록 배치를 끝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사전투표지 보관 괸리감독을 강화하고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형모니터를 설치해 사전투표지가 개표일까지 보관되는 모습을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허위사실 공표, 흑색선전, 금품 수수, 공무원과 각종 단체 등의 선거 개입, 폭력을 중점적으로 단속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선택을 왜곡해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하는 중대범죄인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은 숨어있는 배후까지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김진성/오유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네이버가 정정보도 청구 기사에 해당 사실을 나타내는 문구를 표시하기로 한 방침을 보류했다. 정정·반론·추후 보도 청구 안내 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총선 이후로 미뤄졌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정정보도가 청구된 기사 상단에 '정정보도 청구중'이라는 문구를 표시하겠다는 방침이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로 명예훼손이나 권리 침해를 당한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할 수 있는 안내 페이지 개설도 연기됐다. 네이버는 앞서 서면이나 등기우편으로만 정정·반론·추후 보도 청구를 할 수 있던 기존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들을 추진해왔다. 네이버 뉴스서비스 개선을 위해 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독립기구 '뉴스혁신포럼' 권고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한국신문협회가 반발했다. 언론중재위원회 중재나 법원 판결도 나오기 전에 '정정보도 청구중'이라는 문구가 표시되면 청구가 이뤄졌다는 사실만으로 기사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때문에 기사에서 비판 대상이 된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이해당사자 등이 정정보도 청구를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뉴스혁신포럼은 논란이 일자 개편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중재법은 정정·반론·추후 보도 청구 등을 받은 경우 지체 없이 해당 사실을 알리는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도 이미 온라인으로 (정정보도 청구를) 받고 있고 서면·등기우편으로 청구하는 방식은 편의성이 떨어져 뉴스혁신포럼 권고에 따라 준비해왔던 부분"이라며 "여러 가지 이슈나 상황을 파악해서 도입 시기 자체를 총선 이후로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일주일에 2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불면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7일 에를라 비욘스도티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대학 연구팀은 유럽 9개국에서 10여년간 진행된 현재 지역사회 호흡기 건강조사(ECRHS) 참가자 44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의 △매주 신체활동 △불면증 △야간 수면 기록 △주간 졸림 증상 등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여성 2254명, 남성 2085명이었고, 나이는 39~67세였다. 그간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BMI), 운동 유형 등이 불면증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참가자들은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주당 1시간 이상 운동을 할 경우 활동적 그룹으로 분류됐다. 또 10년간 활동상태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비활동 그룹(37%), 활동적으로 변화한 그룹(25%), 비활동적으로 변화한 그룹(20%), 지속해서 활동적인 그룹(18%) 등으로 나뉘었다.그 결과, 장기적으로 일주일에 2~3회 꾸준히 운동할 경우 불면증 위험이 낮아지고, 매일 밤 권장 수면시간(6~9시간) 잠을 잘 수 있는 확률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 활동 그룹은 지속적 비활동 그룹보다 잠들기 어렵다고 느끼는 비율이 42% 낮았고, 불면증 증상이 있을 확률은 22%, 불면증 증상이 2~3개 있다고 답하는 비율도 37~40% 낮았다.또 지속적 활동 그룹은 정상수면(6~9시간)을 취하는 비율이 지속적 비활동 그룹보다 55% 높았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와 9시간 이상일 확률도 각각 29%와 52% 낮았다. 활동적 변화 그룹이 정상수면을 취할 가능성도 지속적 비활동 그룹보다 21% 높아졌다.연구팀은 "신체활동과 불면증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꾸준한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활동적이었던 사람이 비활동적으로 바뀌면 운동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협회 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 실렸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