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구조자 1천명 내외 발생…도 소방본부, 봄철 안전대책 추진
소방 "지정된 등산로 이용해야…충분한 스트레칭 필수" 당부
강원서 산악사고 꾸준히 증가…설악산서 중상·사망자 가장 많아
강원 지역에서 최근 4년간 산악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 931건이던 산악사고 발생 건수는 2021년 1천256건, 2022년 1천262건, 2023년 1천287건으로 증가했다.

구조 인원 역시 2020년 825명, 2021년 1천153명, 2022년 1천188명, 2023년 1천32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중상·사망 환자의 경우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산악사고로 인해 22명이 숨졌고 30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며, 963명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지난해 산악사고 신고 건수는 주말 평균 490건, 주중 평균 181건으로 주말이 주중에 비해 사고가 2.7배 잦았으며, 신고 시간은 하산 시간인 오후에 집중됐다.

산악사고 원인으로는 사고부상과 일반 조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질환·탈진과 탈수·저체온 등이 뒤를 이었다.

부상의 경우 추락이나 실족이 주된 요인이었고, 낙석·낙빙 사고도 잦았다.

강원서 산악사고 꾸준히 증가…설악산서 중상·사망자 가장 많아
이에 강원소방은 오는 4월 봄철 산악사고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등산로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안전 산행 지도·산불 예방 홍보를 위한 산악안전지킴이를 운영한다.

또 안전 시설물 점검·관리 강화를 위한 등산로 주변 간이구조구급함 정비·보강에 나선다.

위험 구간과 사고 다발지역을 지도에 표시한 산악안전지도를 간이구조구급함에 비치하고 119 신고자의 위치추적이 가능한 119현장 지원 모바일 시스템을 활용한다.

도 소방본부는 현장 구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기관과 인명구조 훈련을 통해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외설악, 내설악, 남설악 등 설악산 주변에 3개 조 16명의 전문구조팀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순균 도 구조구급과장은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등산 코스를 선택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산에 오르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날씨 변화에 대비해 체온 유지를 할 수 있는 옷차림에도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