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북을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에게 패해 결국 낙마했다.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에 따른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 이사는 여성·신인에게 주어지는 최대 25%의 가산점을 받고 경선을 치렀다. 당 안팎에선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이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북구을 경선 1등은 조수진 후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조 이사와 박 의원의 양자 경선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했다.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구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했지만 이번 경선에선 룰이 바뀌었다. 권리당원 표심은 친명(친이재명), 강성 지지층이 주도한다.

박 의원은 앞서 정봉주 전 의원과 붙은 공천 결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의 과반 득표를 얻었지만, 감산 규정으로 패배했다. 민주당은 이후 ‘막말 논란’이 불거진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을 취소하면서도,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승계하는 방식 대신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재차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결과 발표 후 경기 성남 모란오거리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감산을 반영하면 박용진 후보가 19.4% 대 조수진 후보가 80.6% 득표율로 조 후보가 이겼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