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른도, 약한 자도, 복잡한 자도 두 눈에 모두 담는 수평의 섬. 하늘은 푸른 초원에 닿을 듯 쪽빛 바다와 일직선을 그린다. 불쑥 솟아난 것 하나 없어 마음 나침반이 평정심을 향해 가는 곳, 여기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섬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캐나다 남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캐나다 10개 주(+3개 준주) 중 하나로 뉴브런즈윅주와 노바스코샤주가 감싸고 있다. 커다란 휘장을 펼친 듯한 지형에 서쪽은 프린스, 가운데는 퀸스, 동쪽은 킹스, 세 영역으로 나뉜다. 섬의 이름이 길다 보니 현지에서는 영문 앞글자만 따 ‘PEI’로 통칭해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도 흔한 아파트가 PEI에는 없다. 높다란 산도 없다. 불쑥 솟아난 것 하나 없이 극강의 플랫을 이룬다. 하늘과 바다, 습지와 대지가 한눈에 공평히 담기니 마음 또한 차분해진다.
한국에서 PEI는 꽤 멀지만, 다녀온 기자는 당신의 인생에서 한 번은 꼭 꿈꿔도 좋을 여행지라고 단언한다. 현재 한국에서 PEI를 가려면 두 번의 비행 환승을 거쳐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토론토 피어슨공항까지는 약 13시간 소요되며, 토론토에서 샬럿타운 샬럿타운(YYG airport)까지 2시간 비행을 마치면 PEI다.
자화상을 비추고픈 시린 호수, PEI 국립공원
하얀색, 노란색, 은색으로 빛나는 자작나무가 숲길을 에워싸고, 작고 탐스러운 빨간색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파이어손(Fire Thorn)도 숲 곳곳에 우람한 가지를 뻗었다. 산딸기며 와일드베리까지, 열매 모으기에 한창인 다람쥐들도 걸음이 바쁜 이곳은 PEI 국립공원.
바람이 불어서인지, 숨 막히게 아름다워서인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풍광 저편에는 거대한 모래언덕, 그리니치가 경이로운 작품을 완성한다. 바람, 파도가 만들어낸 그리니치는 PEI에서 가장 큰 모래언덕으로 북미에서 매우 드문 포물선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런 버킷리스트 어때, 자전거 타고 PEI 일주
PEI 관광지도(호텔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를 보면 섬 전체에 걸쳐 보라색 선이 뻗어 있는 것이 보인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약 449km의 철도길을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 것. 기자는 PEI 국립공원과도 연결되는 세인트 피터스 베이(St. Peter’s Bay)에서 출발해 약 2시간 동안 자전거 하이킹에 나섰다.
하늘과 호수를 감상하며 노르딕 스파
앤, 네가 태어난 곳에 내가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