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정우택
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작업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사진)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을 취소했다. 대신 정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서승우 전 충북 행정부지사를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달 그가 한 지역 사업가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5일 청주를 방문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의 말이 바뀌고 있고, 말이 바뀐 사람의 말을 믿고 단정적으로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 등 당내에선 정 의원을 옹호하는 기류가 강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CCTV 속 사업가를 정 의원 측이 회유하려는 녹취가 공개되면서 반전됐다. 녹취 파일에서 정 의원 관계자는 “돈봉투를 받았지만 나중에 다시 돌려준 것으로 증언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 중·성동을 경선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한 하태경 의원이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다. 이 전 의원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답하도록 유도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주장이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SNS에서 “저희 캠프에도 (조직적 선거법 위반 행위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문제가 된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거법 위반 행위 신고가 접수되며 서울시 선거관리위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태다.

경북 안동·예천에선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에게 경선에서 진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 의원이 사전선거운동, 유사 사무소 설치, 불법 전화 홍보 등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역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천을 확정지은 후보자 중에는 꾸준히 설화를 빚고 있는 사례가 있다. 부산 수영에 공천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과거 SNS를 통해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을 일본인과 비교하며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