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2월 제주도 해상에서 소형 SAR 위성을 우주로 발사한 모습.  국방부 제공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2월 제주도 해상에서 소형 SAR 위성을 우주로 발사한 모습. 국방부 제공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눈’으로 불리는 전자광학(EO)적외선(IR)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감시정찰관측을 위한 위성의 핵심 장비들이다. 한화시스템은 2009년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위성) 3A호의 IR센서 개발을 시작으로 2015년 국내 최초로 IR센서 국산화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위성 탑재 장비의 독자개발 능력을 확보해왔다.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EOIR 및 다기능 레이다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지역 및 주변국을 거의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탑재체를 공급하고 있다. 통신초소형 체계 분야까지 위성 분야 전반에 걸친 독보적인 역량과 전문 인력을 보유해 우주 위성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군사용 정찰위성인 ‘SAR 위성’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SAR 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광학, 적외선 센서개발에도 독자기술로 참여 중이다.

SAR 위성이 군용으로 전력화되면 선진국 수준의 감시정찰 능력을 갖춤과 동시에 핵대량살상무기(WMD)위협 대응 체계 구축, 전작권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군 정찰 위성뿐만 아니라 지구 관측을 위한 광학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위성)의 탑재체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상용 지구관측 위성인 ‘소형 SAR 위성’을 우주로 발사해 교신에 성공하며 한국형 뉴스페이스의 본격 도래를 알렸다. 한화시스템의 소형 SAR 위성은 목표한 우주 궤도에 안착 후 첫 위성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출했다. 이어 지상 관제센터와 쌍방 교신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의 궤도 안착은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증명해낸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수출을 통제해왔던 분야에서 국내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상 기지국과 성공적인 교신을 통해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한국형 뉴 스페이스’ 우주 생태계인 ‘K-스페이스’시대 실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지상 기지국을 통해 소형 SAR 위성의 정상 궤도 순항을 지속 관제하고, 위성이 보내온 영상을 수신하며 우주 헤리티지(Heritage·우주개발경험)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