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현대차 우선주 소각 기대 과도…보통주 전환 전망"
삼성증권은 최근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현대차가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리라는 시장 일각의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우선주, 2우선주B, 3우선주B 등 3종류의 우선주가 있다.

각각 1989년, 1998년, 1999년에 아산공장 건설과 외환 위기 당시 부채비율 200%를 위해 발행됐다.

이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 대비 50∼100원의 배당 우선권이 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2우선주의 주가 상승률은 55%로 보통주 주가 상승률(36%)을 크게 상회했다"며 "현대차의 배당 여력이 크게 확대되고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대비 50∼60% 수준에 머무르면서 외국인 투자가 중심으로 우선주 주식 소각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 현대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고,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한 현금 확보 가능성도 이 같은 기대를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우선주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는 과도하다"며 "현대차의 금융부문 제외 순현금은 12조원으로, 2024∼2025년은 전기차 공장 건설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투자로 연간투자가 크게 증가하는 시기라 잉여현금흐름(FCF)이 6조원에서 2∼3조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선주에 대한 높은 자본비용과 글로벌 신용등급 향상 등으로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우선주는 중장기적으로 보통주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우선주 소각으로 유통주식 종류 간소화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후순위"라며 "현대차의 유통주식 종류 간소화 추진은 증여, 상속 및 순환출자 고리 해소 후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