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청 후보 면접… 경기 하남은 분구에 공천 신청자 11명 몰려
'혐오발언 논란' 김성회도 면접…이인제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는 욕심 아냐"
與 공천면접 셋째날…'용산 vs 중진' '세번째 대결' 곳곳 신경전(종합2보)
국민의힘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사흘째 면접 심사를 했다.

경기와 충청, 전남의 47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가 대상이었다.

대통령실 출신과 중진 대결, 세 번째 공천 경쟁 등으로 이날 면접에서는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홍문표·강승규·전익수·이무영 등 4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충남 홍성·예산 면접도 이날 진행됐다.

특히 4선 중진 홍문표 의원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간에 불꽃이 튀었다.

앞서 홍 의원은 강 전 수석이 '지역에서 대통령 깃발과 시계를 남용한다'고 비판하고, 강 전 수석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맞받은 바 있다.

이날 면접 후 홍 의원은 기자들에게 "(강 전 수석에게) 지금 선거법 문제로 논란이 되는 시계 등에 포인트를 두고 집중적으로 물어보더라"며 "(강 전 수석이) 돌아다니면서 기념품을 줬다고 하니 (공관위원이) '1만명에게 다 줬다는 거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 전 수석은 "시민사회수석으로서 다양한 행사와 현장에 참여한 것이 100곳이 넘고 그때 기념품을 제공한 게 시계다.

정상적인 시민사회수석실 업무라고 설명했다"며 "(상대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게 있다.

이런 면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을 치른 충북 청주 상당 지역구에서는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3월 재선거 때 경쟁했던 5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세 번째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둘은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로 '질긴 악연'이 화제다.

정 부의장은 면접 후 윤 전 고검장을 겨냥, "우리는 지난번 2020년에도 소위 잘못된 공천에 의해 청주 4곳이 다 전멸했다"며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가 아니고 지역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윤 전 고검장은 정 부의장에 대해 "5선 의원이긴 하지만 지역의 피로감이 있고 기존 정치에 대해 구태 정치라는 인식이 있어 주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바라고 있다"고 직격했다.

與 공천면접 셋째날…'용산 vs 중진' '세번째 대결' 곳곳 신경전(종합2보)
경기 지역 중에는 선거구 획정으로 분구(分區)가 유력해 11명의 공천 신청자가 몰린 하남시 면접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하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비례대표)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이었던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당 윤리위원으로 활동한 김기윤 변호사, 안철수 의원 측근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면접에서는 하남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분구 시 '하남갑' 출마를 희망하는 이용·이창근 후보에게는 당이 요청하면 '하남을'로 출마지를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최춘식 의원과 함께 면접을 본 옛 '친(親)이준석계' 김용태 전 최고위원에게는 공관위원들이 왜 개혁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거부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제3지대 신당이라는 게 '거래 정치'로 이어질 거고 선거가 끝나면 해체돼 본래 정당으로 돌아갈 거라 판단해서 정치를 길게 할 입장에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과거 각종 구설에 올랐던 인사들도 이날 공천 면접에 참여해 공관위원들의 '송곳 질문'을 받았다.

동성애·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듯한 SNS 글 등으로 임명 후 7일 만에 자진 사퇴했던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공천 면접을 봤다.

김 전 비서관은 "(논란 관련) 질문이 있었고, 과한 표현이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때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철회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충남 논산·계룡·금산 공천을 신청해 면접 대상이 됐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은 문재인 정부 때 80일간 국방부 지하 영창에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가 나오니 결국 검찰에서 별건으로 부정 청탁을 조사했다"며 "부모님이 쓰러진 부하를 고향 근처에 근무하도록 청원을 승인해준 사안으로, 다시 그 순간에 선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전 의원은 면접 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다.

충청권에서 압승해야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고, 그래야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며 "자꾸 '올드보이'다 뭐다 개인 욕심 가지고 하려는 걸로 비판만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