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어 FA도 랫클리프의 맨유 지분 25% 인수 승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승인까지 받아내면서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주 등극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A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글로벌 화학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인 랫클리프의 맨유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EPL이 맨유 지분 25% 인수 거래와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 대한 추가 3억달러(약 4천억원) 규모 투자를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후속 조치다.

랫클리프는 EPL 구단주 헌장에도 서명한 상태다.

이제 실제 지분 거래까지 완료하면 랫클리프의 맨유 '구단주 등극' 과정이 모두 끝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7일 이전에 주식 거래가 마무리될 것이라 본다.

랫클리프는 글레이저 가문이 보유한 맨유의 클래스B 주식 25%, 클래스A 주식의 최대 25%를 인수한다.

글레이저 가문과 클래스A 주주는 동일하게 주당 33달러를 받게 될 거라고 구단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맨유 구단은 랫클리프가 회사 지분 2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 회장을 앞세운 컨소시엄과 2파전 구도로 진행된 인수 경쟁에서 랫클리프가 최종 승자가 됐다.

BBC 등에 따르면 카타르 자본은 50억 파운드(약 8조3천억원)가 넘는 거액을 제시했으나 글레이저 가문이 지분을 완전히 넘길 생각은 없다는 판단에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약 13억달러 규모로 알려진 이 거래에 따라 맨유 남녀 팀 운영과 아카데미 등 경영권은 모두 이네오스에 위임됐다.

오랜 맨유 팬으로 유명한 랫클리프는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다리면서도 이미 수차례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와 구단 훈련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2월 공식적으로 맨유 인수 의사를 드러낸 랫클리프는 이네오스를 통해 "잉글랜드 북서부에 뿌리를 두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품은 맨유에게 맨체스터에서 영향력을 돌려주고 싶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올 시즌 EPL에서 13승 2무 9패로 승점 41을 쌓아 6위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