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PBR株 테마주 등극...지수는 눈치보기 장세
30일 코스피는 전날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저PBR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코스닥은 전날 테슬라가 상승했음에도 대형 이차전지주들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이날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7 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연초 이후 증시 압박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금리였다. 하지만 전날 재무부 국채 발행 규모 결정되면서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모양새였다. 예상보다 발행 규모가 적은 것으로 공개되면서 미국 증시는 반등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미 증시는 빅테크 중심으로 상승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전날 상승 마감했던 코스피는 결국 이날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9일)보다 1.84포인트(0.07%) 내린 2,498.8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47억, 13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기관투자자는 1,915억 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이날도 PBR(순자산가치 대비 주가)이 낮은 종목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다만 전날 대비 매수 집중도는 낮아졌고 일부 종목들은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일부 증권주, 건설주, 철강 등과 같은 개별 저PBR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부국증권은 어제(29일)보다 5.91% 오른 2만 4,200원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투심이 몰리며 7% 가까이 급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2.47%), 대신증권(1.65%), 신영증권(+3.48%) 등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고 결국 이날 상승 마감했다. 한국금융지주(+4.09%), 키움증권(+2.10%), 교보증권(+2.59%) 등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증권업 전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전날 강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경우 0.13% 하락하며 7만 4,300원에 장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낮은 PBR 종목으로 주목받던 현대차(-2.86%), 기아(-1.90%), 삼성SDI(-1.19%) 등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오후 들어서 SK하이닉스(+1.41%)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 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SK하이닉스였지만 전날 NTT가 SK하이닉스·인텔과 광기술 반도체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0.28포인트(0.03%) 내린 81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기관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35억, 1,1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는 이날 1,315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대형 이차전지 부진에 약세 마감했다. 전날 테슬라가 4.19% 상승하며 강세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 이차전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에코프로비엠(-3.08%), 에코프로(-1.73%) 등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25.09% 상승했떤 엔켐은 이날 2.24% 상승하며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HLB는 10.62% 상승한 6만 9,800원에 장을 마쳤고 알테오젠 역시 8.46%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제약만이 0.47%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저PBR 종목의 강세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이차전지, 로봇 등 증시의 주요 재료들이 1월 FOMC, M7 실적, 한국 수출 등 금주 이벤트를 앞둔 대기 심리와 맞물리면서 소강된 상태인데, 새로운 테마나 재료를 찾으려는 시장의 니즈를 저 PBR 개선 정책이라는 테마가 충족시켜 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를 앞두고 있는 FOMC에 대해서는 한 연구원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파월 의장에게 임대료, 대출금리 등 주택시장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인하 서한을 보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며 "독립성을 추구하긴 하지만 정치적으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려운 연준에 대한 완화 스탠스를 시장이 기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18조 2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2조 2천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3원 내린 1,329.4원에 장을 마쳤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