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 사진=연합뉴스
하나증권은 29일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50만2000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악화했고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8조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3% 증가한 33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이를 두고 부진한 실적이라며 특히 자동차 전지와 소형전지 부문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자동차 전지 부문은 유럽 전기차 시장 부진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다. 미국 시장이 이를 일부 상쇄했으나 유럽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며 생긴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며 "소형전지도 테슬라가 부진하며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추정한 매출은 전년비 28% 감소한 6조3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 줄어든 296억원으로 예상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자동차 및 소형 전지 부문 수익성이 지속해서 악화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0.5%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보조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리스크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을 장기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당순이익(EPS)에 기초한 매수를 권했다. 그는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 예상치(40% 내외)를 감안하면 시총 85조~90조원 수준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시총 85조~110조원 구간에서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