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강진·영암·무안, 전남도 협조 얻어 종합계획 구상
전남 서부권, 2028년 세계도자·세라믹엑스포 개최 추진
K-컬처(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고려청자를 기반으로 한 세계 도자·세라믹 엑스포 개최가 추진된다.

전남 강진군은 24일 전남도, 목포시, 영암군, 무안군 등과 함께 강진군청에서 '전남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의 기본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자기엑스포는 2022년 8월 전남 시장·군수 협의회에서 강진, 목포, 영암, 무안이 뜻을 모아 추진 중이며 4개 시군의 엑스포 개최 의지와 기본계획을 최근 전남도에 제출했다.

전남도가 종합 계획을 수립해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개최 승인을 받아야 엑스포 개최가 가능해 전남도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4개 시군은 K-컬처를 이끌 도자산업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첨단 세라믹산업을 융합한 엑스포를 구상하고 있다.

엑스포를 이용해 바이오밸리를 조성한 충북 사례와 같이 전남에 K-세라믹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할 기반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도자산업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다.

4개 시군의 역사와 특색을 담은 도자기(목포 생활자기·강진 청자·영암 도기·무안 분청사기)를 바탕으로 중국 경덕진 국제도자박람회와 리링 국제도자산업엑스포, 일본 아리타 도자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봄 4주간 개최 예정으로, 관람객 200만 명 유치와 20개국 150개 기업의 참가를 통해 고용 2천500여 명, 소득 280억 원, 부가가치 660억 원 유발을 기대한다.

이날 보고회에서 동덕여대 산학협력단 허준 교수는 지역에 국한된 도자산업보다는 과거와 미래를 결합하는 세라믹의 접점을 활용해 'K-도자기&세라믹'을 육성하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남 서부권, 2028년 세계도자·세라믹엑스포 개최 추진
전남 서부권은 도자기 핵심 원로인 점토, 납석 등 풍부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월등한 기술력과 영산강 해상 교역을 통해 도자산업이 발달해 온 곳이다.

목포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도자기업체 '행남자기' 본사가 있던 곳으로 생활도자기박물관을 갖고 있다.

국내 청자도요지의 50%가 분포된 강진은 고려청자박물관은 운영하며, 52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청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기 박물관을 운영 중인 영암은 '영암 도기'를 자체 개발해 색감이 뛰어나고 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무안은 지난해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로 지정되며 삼국시대부터 옹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전남 도자기는 고려청자 분청사기 등 전통자기와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생활자기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가치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경기 도자기에 비해 저평가 받았다"며 "엑스포 개최를 통해 부흥의 발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