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종로 지역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종로 지역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과 나눈 마지막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곽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은 2009년 5월 23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려 가족들이 모두 깼다. 어르신(故 노무현 대통령)이 위중하다는 내용이었다"며 "전날 마신 술이 덜 깼는지 머리가 멍했다. 아내의 불안한 목소리에 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왜 그때 하필 검은 양복을 입고 나섰을까"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봉하마을로 가기 전에 남양주시로 갔다. 두 아이를 남양주에 사는 여동생에게 맡기기 위해서였다"면서 "차를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켰는데, 아나운서가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고 보도했다. 조수석에서 함께 라디오를 들은 아내는 오열했고, 영문을 모르는 두 아이는 불안해하며 눈치만 살폈다. 토요일이었고 차가 많이 밀렸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어르신께서는 서거하시기 며칠 전 내게 전화하셨다.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어르신을 바꿔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잘 견뎌주게. 우리 딸 부탁하네. 고맙네'라고 말씀하셨다. 어르신께서 내게 전화를 하신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르신의 죽음은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잊지 못하는 사건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 내 삶 속에도 어르신의 죽음이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의 내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곽 변호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리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종로 출마를 준비하다 "곽상언 변호사를 응원하기로 했다"며 양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장은 이와 관련 전날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정치적 이익보다는 노 대통령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 (노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지원하는 게 맞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 불출마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