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가 확정됐다는 소식에 태영건설 관련주가 12일 일제히 급락 중이다. 재료들이 선반영되는 주식시장 특성상 가능성이 점쳐지던 워크아웃이 확정되자 투자심리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태영건설은 오전 9시4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30원(16.73%) 내린 31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주인 태영건설우도 26.69% 급락하고 있다.

태영건설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7.33%), 티와이홀딩스우(-20.23%) 등도 하락세가 거세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SBS(3.47%)만 상승 중이다.

산업은행은 등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동의율 96.1%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신용공여객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 개시 조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제2차 채권단협의회가 열리는 4월 11일 전까지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작업과 기업개선 계획이 마련된다.

특히 워크아웃 개시 후 채권단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사업장별 진행 계획을 점검하고, 더 나아가 태영그룹 계열주의 매각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태영그룹은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추가 자구안도 내놓았다.

산업은행은 "협의회가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대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태영건설의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태영건설 임직원과 태영그룹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