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12일 증시에서 하락했다. 한 주의 끝인 이날도 약세 마감하면서 8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이는 1년 8개월 만에 최장 내림세다. 예상치를 웃돈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폐막을 앞둔 CES 2024 행사 관련 재료가 소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5.22포인트(0.6%) 내린 2525.0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15% 내린 2536.55에 출발한 뒤 초반 한때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서서 낙폭을 키웠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403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6억원, 192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면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5%)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SK하이닉스(-1.4%), 삼성바이오로직스(0.93%), 셀트리온(-3.95%), 기아(-1.56%) 등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은 낙폭이 더 컸다. 지수는 14.45포인트(1.64%) 밀린 868.08에 장을 끝냈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개인 홀로 3595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67억원, 1906억원어치 팔았다.

시총 상위 10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에코프로(-2.62%), 엘앤에프(-5.61%), HLB(-2.54%), JYP Ent.(-3.78%) 등은 내렸고 알테오젠(1.17%), 레인보우로보틱스(2.18%) 등은 상승했다. 지난달 상장한 LS머트리얼즈가 12% 가까이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해운주와 정유주가 크게 부각됐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흥아해운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한해운(14.51%)과 KSS해운(5.43%), HMM(5.41) 등도 급등했다. 정유주에서도 흥구석유는 20% 넘게 급등했으며 극동유화(2.98%)도 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널뛰기했던 종목들은 이날 줄줄이 내렸다. 위지트가 16% 넘게 급락했고 티사이언티픽(-11.7%), TS인베스트먼트(-10.06%), 에이티넘인베스트(-9.47%), 한일진공(-9.36%), 우리기술투자(-9.1%) 등도 크게 내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