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눈물 속 성분을 분석해 치매의 주요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콘택트렌즈나 인공수정체 등과 결합하면 알츠하이머병을 모니터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용우 안과 교수가 함승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와 함께 눈물 속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눈은 인체 구조적으로 뇌와 연결됐다. 눈에서 분비되는 눈물 속 성분을 분석하면 뇌신경계 질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진단에 활용하면 복잡한 준비 과정이 필요 없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안과 검사를 통해 뇌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연구가 잇따르는 이유다.

지 교수팀은 눈물 속 단백질 성분을 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나노구조체 기반 면역분석 플랫폼을 개발했다. 면역 반응에 맞춰 형광 물질이 나오도록 해 질병의 조기 진단 효율을 높였다. 특정 단백질(CAP1)이 알츠하이머병 진단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될수록 CAP1 단백질이 늘어 형광 신호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 교수는 “편하고 정확도 높은 눈물 기반 측정 기술을 활용하면 비싼 기존 알츠하이머병 검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과 의료기기에 플랫폼을 적용하면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고 했다.

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활용한 면역 분석 플랫폼에 대한 특허를 2022년 1월 확보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