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 사과를 위해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 사과를 위해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찾았다. 과거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민 전 비대위원이 스스로 사퇴한 지 나흘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처음 출범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다 제 책임이고, 제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어르신들께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사과후 면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사과후 면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정부 수립 이후 6·25 전쟁이 터져 폐허의 잿더미가 된 나라를 한강의 기적을 이뤄 경제 10대 강국을 만든 노인한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할 텐데, 그런 노인을 빨리 죽으라고 하면 그게 벼락 맞아 죽을 놈 아니냐. 어떻게 그런 사람을 뽑았냐"고 질책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거듭 "제 책임"이라며 "앞으로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더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어르신 공경하는 마음을 말로만이 아니고 실천하도록 제가 며칠 전에 다시 한번 지시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해 8월 당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 당시 김 위원장 면전에서 사진을 손으로 치며 격노했던 김 회장은 이날 한 위원장과 만남에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씨는 사과하러 온다고 하더니 결국 안 왔는데 한 위원장은 확실히 다르다"면서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전에 김은경이 앉아 나한테 호되게 혼이 났는데, 그것도 한 3~4일 만에 왔고, 또 이재명씨는 사과하려고 온다고 하더니 결국은 오지도 않고 이랬다"며 "한 위원장은 내가 성명을 내니까 신속하게 하루 만에 해촉했다.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이래서 국민의힘이 희망이 있겠다' 이런 느낌이 든다"고 한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며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며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 회장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을 향한 전폭적인 지지도 약속했다. 그는 "한 위원장에게 기대를 건다. 노인을 OECD 빈곤율 1위, 자살률 1위에서 면해주는 정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에도 도울 생각을 갖고 있으니 정말 화끈하게 노인을 위해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4월 10일 선거 꼭 이기고 싶지만, 안 찍어주셔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 공경하겠다. 정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을 지키겠다"고 화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