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짚어보겠습니다. 증권가에서 업종별 포트폴리오 전략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유통 업종은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시죠.

<기자>

네, 실제 최근 2030 사이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뜨는 등 경기위축, 물가상승, 이자부담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는 건데요. 지난 2021~2022년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하게 증가했던 소비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소매시장은 1.6% 성장에 머무는데요. 성장률이 계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 강추위도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외부활동까지 줄어들어 유통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내년 1월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 증권가에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신영증권은 '관성의 힘을 무시한 대가'라는 리포트를 냈는데요. 이어 "올해 당사의 소비재 커버리지에서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내년 전망이 어둡습니다. 크리스마스 효과 등으로 매출 회복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예상보다 강도가 세지 않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업황의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늘길이 열리며 상승을 기대했던 면세점 또한 전망이 어두운데요. 사실 면세업에서 중요한 건 한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보다 외국인의 입국(인바운드)인데, 면세점 큰손인 중국 관광객 상품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올해 업황 부진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앵커>

확실히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히는 추세네요. 가성비를 찾아 재고 행사를 찾아다니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데요. 여기에 중국 직구 플랫폼까지 활성화되는 점이 유통시장을 더 흔들 것이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질주가 가파르기 때문인데요. 초저가 상품과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들의 유입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무료배송,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적용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년새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음식료품, 의류·패션의 비중이 높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가성비를 쫓는 소비자의 경우 더 싼 곳을 찾고, 또 소비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유통 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백화점 대신에 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건데요. 실제 일본에서 명품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는데요.

최근 일본 백화점에 직접 방문해 보니 한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엔저 효과와 면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굳이 국내 백화점을 이용하기 보다는 해외에서 소비하는 성향이 더 짙어진 겁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주 내 주목해야될 종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그나마 먹고 살아가는 '식품' 비중이 높은 곳들을 공략해야 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그 중에서도 '편의점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비재 최선호주로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을 꼽았는데요.

IBK투자증권은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22만 원으로 잡았는데요. 향후 70%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투자 포인트로는 높은 본부 임차 비중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권을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GS리테일의 경우 내년 영업익 기대치가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온라인 사업부 수익성 개선 작업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 편의점 기존점 성장 및 신규점 출점 효과 지속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2024년은 가성비의 시대…편의점주 주목 [이슈N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