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자 국민의힘은 "그동안 감사했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당대표를 지내신 분이 탈당하게 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어쨌든 새로운 출발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입장에서는 새로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시고 정말 분골쇄신하고 혁신하겠다는 상황에 있다"며 "이 전 대표 탈당 여파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어떻게 혁신하고 사랑받을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당에서 오랫동안 당원으로 활동해 오셨다"며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뜻하는 바 이루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 깜짝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하며 입당했다. 그러다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친정'에 복귀했으나, 이번에 두 번째 탈당을 하게 됐다. 이날은 12년 전 자신의 정치 입문일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