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집중분석] AI 밸류체인 최상단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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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AI 소프트웨어의 시간 Killer App 찾기
iShares Software ETF 연초 이후 59% 상승
AI 소프트웨어의 시간 Killer App 찾기
iShares Software ETF 연초 이후 59% 상승
올해는 생성형 AI가 시작된 원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2년 12월 오픈AI의 챗 GPT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거의 모든 업종에서 AI의 활용에 대한 고민과 투자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16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챗 GPT를 제외하면 아직 Killer App는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과거 메타버스, 비트코인처럼 특정 테마로 일단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AI 산업에도 밸류체인과 타임라인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하드웨어 컴퓨팅부터 서비스까지 6단계로 밸류체인을 구분한다. 그중 최상단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출신의 전문가들이 설립하여 미국 주식 리서치로 활동 중인 바바리안리서치에서는 AI 모멘텀이 반도체 및 인프라에서 3분기를 지나며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음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이제 소프트웨어의 시간이라는 의미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MS오피스365에 AI를 적용한 Copilot 제품에 대한 유료화를 11월부터 시작하였다. ‘함께’라는 의미의 ‘Co’와 비행기 조종사 ’Pilot’의 합성어다. 파워포인트, 워드 형태로 원하는 문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인데 유료 서비스는 월 $30로 시작한다. 월 스트리트에서는 2026년까지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DF로 잘 알려진 어도비(ADBE)는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해 주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서비스명은 Firefly(반딧불이)인데 원하는 모양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이미지가 생성되고 편집된다. 어도비는 Firefly를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묶어 Creative Cloud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10% 인상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도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11월 이후 54% 상승한 유니티(U)도 기대되는 Killer App이다. 2D 또는 3D 영상의 제작 및 편집이 가능한 서비스다. 게임산업의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으며 콘텐츠가 부족한 메타버스 현실화에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미국에는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ETF가 상장되어 있다. SPDR S&P Software & Services ETF(XSW)는 소프트웨어 기업 140개에 분산투자 한다. 종목별 비중은 0.5%~1.0% 사이로 동일 비중에 가깝다. Invesco AI and Next Gen Software ETF(IGPT)는 1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상위 10개에 59%의 비중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NVIDIA, Intel, Qualcomm 등 하드웨어 기업도 포함되어 있어 소프트웨어 집중투자 ETF라고 할 수는 없다.
주목받는 ETF는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IGV)이다. 118개 기업에 분산투자 하지만 상위 10개 종목에 58%를 집중투자 한다. 상위 구성 종목은 세일즈포스 8.6%, 마이크로소프트 8.2%, 어도비 8.1%, 오라클 7.2% 등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59%로 XSW 40%, IGPT 27%를 압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오피스365 사용자 3.6억명 중 20%만 유료 Copilot을 사용해도 내년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액이 10% 상승하게 된다는 분석이 있다. 77%의 사용자가 한번 Copilot을 사용하면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피드백을 해주었다. 어도비의 Firefly는 3월 공개된 이후 10월까지 약 30억개의 이미지를 생성했다. 또 Firefly는 상당 부분 Adobe Stock이라는 이미지 라이브러리에 있는 수백만개의 자체 이미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있어 학습 비용과 저작권 이슈에서도 다소 자유롭다는 평가다.
2024년은 AI 소프트웨어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서비스들이 우리의 생활 패턴에 영향을 줄 것이며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3분기부터 시작된 유료화 서비스는 내년 1월 말부터 발표되는 실적 발표에서 증명될 것이다. 여전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확실한 성장 테마는 시장을 이기는 투자로써 검증된 방법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