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 이익 개선과 금리 하락이 맞물려 증시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기업 이익은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지수 밴드(예상 범위)를 기존 2200~2650에서 2300~2750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가 기존 전망치를 제시했던 11월 초, 2277.99였던 코스피는 현재 2599.51로 14.11% 급등했다.

밴드 상단인 2750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12개월 선행 ROE가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 8.5%까지 높아지는 경우를 반영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에 이들의 실적이 회복되면 지수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OE는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 만기 금리가 낮아지는 것을 가정했다. 내년은 금리 인상 국면이 사실상 끝나 시장금리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지수는 내년 상반기엔 오르고, 하반기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2분기 초 지수가 고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는 금리 인하 기대감,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 대외 정치 리스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어 지수에 베팅하려면 상반기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2024년 코스피 예상 경로./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2024년 코스피 예상 경로./사진=한국투자증권
앞서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목표치는 3000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2분기 중 추세 반전이 가능하고, 하반기 강한 상승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과도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정상화하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과열된 상황에서 매크로(거시환경) 리스크 관련 지수는 반등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의미하는 변화"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올해 평균치(0.88배)를 웃돌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