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력 반감, 팔아라"…3일 천하 막 내린 하림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4거래일 만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하림은 오전 9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02% 내린 4,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하림은 지난 19일과 20일 상한가를 찍으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하림지주도 2.41% 하락한 7,680원에 거래 중이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도 주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59% 떨어지고 있다. 특히 팬오션은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HMM도 전 거래일보다 4.45% 내린 1만 8,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신영증권은 지난 21일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팬오션에 대해서는 분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은 주당가치로 매각처를 확정 지은 HMM 투자 매력도가 반감됐다"며 "인수 주체의 장기 계획상 글로벌 상위 5위의 선사로 커지기 위해서는 현재 2.8%에 불과한 선대 점유율을 현재 몸집의 3배 이상으로 불려야 하고, 해당 선박기재 투자에만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매각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단에게 돌아가므로 미래를 위한 신규투자는 오롯이 HMM의 자체적인 자금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인수가는 6조 4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