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15일 공항소음 피해지역 주요 거점 3곳에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기' 설치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김포공항 소음으로 인해 고통받는 구민들을 위해 마련한 자구책으로, 공항소음대책지역 지정·고시를 위해 이미 국토교통부, 환경부, 서울시 등이 설치한 8개 측정소와 별개로 구가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주민의 소음 체감도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소음대책지역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고시선 경계 구역인 신월시영아파트 14동과 15동 옥상, 신원어르신어울림센터 옥상에 측정기를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신월시영아파트의 경우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불과 46m 거리 차이로 실제 소음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는데도 지원을 받는 세대와 받지 못하는 세대로 나뉘어져 있다"며 "향후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개 측정기에서 수신한 데이터는 지난 4월 개소한 '공항소음대책지역 종합지원센터'가 관리한다.

아울러 내년 3~4월 항공기 소음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완료되면 항공기소음 측정뿐만 아니라 항공기 기종별 소음 영향도를 분석해 국토교통부에 저소음 항공기 도입을 건의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구는 공항소음대책지역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보상책 확대를 위해 기초지자체 중 전국 최초로 재산세 구세 감면, 구 직영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 개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내년에는 보청기 및 공항 이용료 지원, 냉방기 설치 현금 지원 정책 등을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지역주민 피해를 중앙정부에 요구만 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챙기기 위해 구 직영 공항소음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객관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주민 피해에 대해 실질적이고 합리적 보상책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