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축구 월드컵' 내년 10월 서울서 열린다…亞 최초
전 세계 홈리스(주거취약계층) 축구대회인 '홈리스 월드컵'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19일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과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에 따르면 내년에 열릴 제19회 홈리스 월드컵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됐다.

홈리스 월드컵은 전 세계 약 70개국이 참가하는 국제축구대회다. 축구를 통해 취약계층 삶의 변화를 돕고, 주거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03년 홈리스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최초다.

서울 대회는 내년 10월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대회 장소와 날짜는 내달 확정된다.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이 대회 장소 후보에 오른 상태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은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지지를 보내는 서울 시민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울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열 빅이슈코리아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주거 빈곤 문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일으키고, 정책 변화를 위한 사회적 지지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홈리스월드컵재단 이사장이자 공동 설립자인 멜 영은 "한국은 축구 팬층과 문화가 두터운 것으로 안다"며 "최초로 아시아에서 대회를 개최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홈리스 월드컵은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드림(이병헌 감독)을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드림은 빅이슈 판매원으로 구성된 한국 국가대표가 2010년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