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추정 호텔-주차장 연결 지점 조사…전기·가스공사 참여
'54명 중경상' 인천 호텔 화재 합동감식…전담수사팀도 구성(종합)
투숙객과 직원 등 54명이 중경상을 입은 인천 도심 호텔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과 경찰이 18일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했다.

합동 감식에는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처음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 1층 후문 천장과 기계식 주차장 사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 호텔 관계자는 "기계식 주차장과 연결되는 호텔 1층 외부 천장에 불꽃이 있다"며 119에 최초 신고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신속히 수사하기 위해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도 이날 구성했다.

전담팀은 광역수사대(16명)·과학수사대(6명), 논현경찰서 강력팀(4명), 피해자보호전담 경찰관(7명) 등 33명으로 구성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없으나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된 지점을 포함해 호텔과 주차장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9시 1분께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8천410㎡)의 기계식 주차장에서 발생했고,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한 끝에 1시간 30분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20대 남성이 대피 과정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으며 30대 중국인 여성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또 5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발목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외국인 8명을 포함한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병원에 이송된 전체 54명 가운데 39명은 단순 연기 흡입 환자라 진료 후 귀가했다"며 "합동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