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10분 만 매진...5000원→30만원에 거래
"성원 돌려주는 자리...행사 수익 기부"
넥슨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통째' 대관

‘로스트아크’ 팬 1만2900명 몰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이 회사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로스트아크’를 활용해 축제 ‘디어프렌즈 페스타’를 열었다. 지난해 300명 수준으로 진행했던 팬 대상 행사인 ‘로아온’을 1만2900명 규모로 키운 셈이다. 디어프렌즈 페스타는 로스트아크를 소재로 한 현장 스크린 게임뿐 아니라 포토존을 제공했다.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푸드코트, 굿즈 매장, 키링(열쇠고리)와 같은 아이템 뽑기 등도 즐길거리였다.
이 행사는 예매 열기로 개막 전부터 뜨거웠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7·8일 각각 오후 8시에 두 차례에 걸쳐 1인당 2매씩 장당 5000원에 티켓을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행사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각 예매 일정은 10분 안에 표가 동났다. 뒤늦게 표를 구하려는 이들로 인해 중고 거래 사이트나 앱에서 입장권이 정가 대비 60배인 장당 3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스마일게이트가 암표 200여장을 적발해 회수할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선물도 받을 수 있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재활용 백에 재활용 백, 핫팩, 장패드, 생수, 스티커, 키링, 리플렛 등을 담아 제공했다. 10대부터 중년층을 아우르는 남녀 참가자들이 각기 다른 굿즈와 콘텐츠를 빠져 있는 모습은 왁자지껄한 축제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난 한 해 간 게이머들이 보냈던 성원을 돌려주는 자리”라며 “티켓 판매 수익과 행사장에서 발생한 수익은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머 현장에 몰리면 온라인도 활기”
다른 업체들도 연말 행사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데웠다. 넥슨은 지난 15~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루시드 드림 페스타’를 열었다. 넥슨은 이 게임 속 꿈의 도시인 ‘레헬른’을 재현하고자 15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전체를 대관했다. 대형 풍선, 등신대뿐 아니라 시계탑을 테마로 한 포토존과 소형 음악회도 마련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 행사는 800여명의 현장 인파와 6만3000여명의 온라인 시청자가 몰리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체험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 게이머들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이 다양해지면서 게임 속 세계관에 대한 이용자 몰입도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며 “현장 축제는 게임 내 사회에 활력을 더할 뿐 아니라 게임 수명을 늘려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