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아이들 피 흘린다" 외친 뒤 총격…사상자는 없어
튀르키예 스타벅스서 '反이스라엘' 괴한 총기 난사
튀르키예의 한 카페에 괴한이 침입,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 비아넷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저녁 튀르키예 아다나주(州) 추쿠로바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남성이 들어와 "팔레스타인에서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

이곳에서 나가라"라고 소리쳤다.

이어 자신의 엽총으로 매장 곳곳에 총격을 가했으며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화장실 등으로 대피하며 소란이 벌어졌다.

총격범은 범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 안에 있던 사복 경찰에 제압됐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총격범은 35세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을 앞장서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방 제품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튀르키예 의회는 이스라엘 지원 기업의 물건을 구내 시설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며 코카콜라와 네슬레 제품을 퇴출했으며 최근 이스탄불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한 고객이 상자에 담아온 쥐를 풀어놓는 일도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두고 "가자지구의 도살자"라며 "마치 밀로셰비치가 그랬듯 가자지구의 전쟁범죄자로서 재판받게 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적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서는 "테러조직이 아닌 해방 단체"라며 "자신들의 땅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라고 두둔하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