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신임 정책실장·정무수석, 취임 인사차 이재명 예방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이 정책실장·한 정무수석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물론 입장이 달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치란 일방적으로 관철할 수 없고, 우리도 이를 고려하겠지만, 정부 측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이어 최근 속칭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도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정책실장은 "여야 간 노선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는 가급적 자유시장경제 기조에 맞게 경제를 운영해갔으면 하는 생각이고, 그런 관점에서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어려운 자리를 맡게 돼 먼저 인사를 하러 왔다"며 "조금 더 소통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 정무수석도 "임명된 지 조금 됐지만 이 대표의 고견을 들으러 왔다.
야당을 먼저 찾아온 것"이라며 "대표를 보러 간다고 하니 대통령은 '대통령도 격무지만 제1야당 대표도 엄청난 격무다.
건강 잘 챙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정무수석으로서 야당과의 소통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R&D(연구개발) 예산이 대규모로 삭감된 점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야당 입장도 같다"며 "개인 가정도, 어렵고 힘들수록 미래에 투자하고 가난하고 힘들어도 자녀 공부는 꼭 시키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어려운 때일수록 정부는 든든한 부모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서민과 취약계층 지원 예산은 삭감되거나 증액되지 못했다"며 "특히 골목상권 자영업자 지원에 필요한 지역화폐 예산에 조금 더 각별한 고려를 해달라"고 했다.
이어 "예산 협상의 타결은 결국 용산 대통령실의 입장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야당 입장과 국민의 인식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R&D 예산 지출이 세계 1위"라며 "R&D 지출을 더 줄일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의 문제의식은 너무 방만하게 쓰인다거나 다른 목적에 사용되는 부분은 구조적으로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화폐 예산과 관련해서는 "국비를 이번 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것이지 전국 대부분 지자체는 내년에 지역화폐를 발행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지자체에서 하는 게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신경 쓰는 예산이니, 우리도 잘 검토해서 효과성이 제대로 잘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