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어 "도지사가 한라산신제 초헌관을 맡아 제례에 참여하는 것은 일종의 전통이므로 아쉬운 일이나 제례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이해했는데, 시간이 한 참 지난 이 시점에서 원 장관이 갑자기 산신제 자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왜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지난 4일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서 제주지사 재임 당시 한라산신제 제관을 거부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신사참배는 '국가행사이지 신앙과 관계없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신사참배 거부로 주기철 목사는 순교했다.
산신제에 절하는 것을 생각해보니 도지사를 안 하겠다고 생각했고 이것 때문에 도민들이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할 각오였다"고 발언했다.
원 장관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제주지사 재임 당시 종교적 이유로 한라산신제 초헌관 역할을 맡지 않아 부지사가 대신했다.

탐라국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라산신제는 도민의 무사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행사로 천연기념물 제160호인 곰솔 군락지에 있는 산천단 제단에서 매년 거행된다.
고려 후기인 1253년(고종 40년)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제례로 발전했고 1703년(숙종 29년) 제주목사 이형상의 건의에 따라 국가의 공식 제례로 채택됐다.
원칙적으로는 제주지사가 초헌관을, 제주도의회에서 아헌관을, 한라산신제 봉행위원장이 종헌관을 맡아 전통 유교 방식으로 치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