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5만여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2개월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14.3%로 집계됐다.
특히 여학생(17.9%)은 10명 중 2명 가까이 자살을 생각해 남학생(10.9%)보다 문제가 심각했다.
이 비율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5년부터 3년간 20%를 넘었다가 2008년 10%대로 하락하고는 이후 대체로 내림세를 탔다.
2020년에는 10.9%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으나 이듬해부터 매년 오르고 있다.
학년별로 보면 남녀를 통틀었을 때 중학교 2학년생의 자살 생각률이 15.8%로 가장 높았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같은 기간 계획률과 시도율도 매년 올라 지난해 각각 4.5%와 2.6%를 기록했다.
우리 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 41.3%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로, 학생 10명 중 4명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음을 의미하는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지난해 28.7%였다.
'중등도' 이상의 불안을 느끼는 학생(범불안장애 선별도구 평가에서 총점 21점 중 10점 이상)은 12.7%였다.
중등도 이상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조사가 시작된 2020년(11.2%)을 기점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12개월 동안 자주 또는 항상 외로움을 느낀 학생의 비율도 2020년 조사 시작 이래 두 해 연속 올라 지난해 18.9%를 기록했다.
학생들을 포함한 전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자 정부는 이달 5일 정신건강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초중고 학생에 대해서는 마음건강 문제를 일찍 발견하고 상담을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자살·자해 시도,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활밀착형 상담사를 늘리고, 전문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의 생활밀착형 상담사는 현재 1천398명이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