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조사 59종 커피서 모두 '아크릴아미아드' 나와
"커피 함유량 제한·금지 규정 아직 없어…과다 복용 삼가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미국의 스타벅스와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瑞幸) 등 20개 주요 업체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커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신화일보 등 현지 매체가 9일 보도했다.

"스타벅스·루이싱 등 中시판 20개업체 커피서 발암물질 검출"
푸젠성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와 푸저우시 소비자권익보호위가 최근 공동으로 푸저우 지역 20개 커피점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59종의 커피 제품 성분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이들 모든 커피에서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아드(Acrylamide)'가 나왔다.

아크릴아미아드는 폐수 처리시설의 오염물 응집제, 종이컵과 빨대 등의 코팅제로 사용되고, 튀김과 바비큐 등 일부 식품에도 들어 있는 유기화합물이다.

동물 실험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아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IARC)은 인체 발암 추정물질(2A)군으로 규정했다.

소비자권익보호위는 "스타벅스와 루이싱, 코티커피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조사 대상 모든 커피 제품에서 ㎏당 11.1∼30.4㎍(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의 아크릴아미아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크릴아미아드가 가장 많은 제품은 모커(陌刻) 커피가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블랙커피로 1㎏당 30.4㎍이 검출됐다.

루이싱의 무첨가당 아메리카노의 아크릴아미아드 검출량은 1㎏당 24.7㎍이었으며, 스타벅스의 바닐라 라떼도 13.8㎍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권익보호위는 "중국에서는 아직 커피 함유 아크릴아미아드에 대한 제한이나 금지 규정이 없다"면서도 "과다하게 마시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이어 "임산부와 청소년 등 민감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말거나 줄여야 하며, 일반인도 장기간 과도하게 마시는 것을 삼가고, 하루 1∼2잔 정도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며 "커피를 타는 물의 온도는 65도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화일보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기준 매일 12㎏의 커피를 마셔야 발암량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정도를 매일 마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유해 물질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항상 옳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