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중국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6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6일간 하락률은 10.94%에 달한다.

유가가 이같이 오랜 기간 떨어진 것은 올해 2월 22일로 끝난 주간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중국의 수출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였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11월 수출액은 2천919억3천만 달러(약 38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났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4월에 8.5% 증가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11월 들어 7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1% 감소보다 나은 수준이다.

11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해 전달의 3.0% 증가와 시장 예상치인 3.3%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수입은 지난 10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수출이 개선됐다는 것은 중국의 제조업 부문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중국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입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감소는 내수 부진을 시사한다.

S&P 글로벌 커머티 인사이츠는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11월 원유 수입은 전달보다 10% 줄어든 하루 1천37만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한 달간 121만배럴 감소한 것이다.

원유 수입이 줄어든 데는 당국의 타이트한 수입 쿼터가 영향을 미쳤다고 S&P 글로벌은 설명했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즈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수입이 전달보다는 줄었으나 중국의 11월 전체 수출은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로 제조업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과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감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이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모멘텀 트레이더와 거래량 감소로 인해 최근 급락세가 악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유가] 中 수출 호조에도 6거래일 연속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