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재개하면서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5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날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진입한 구호품 트럭은 100대 정도다.

연료 6만9천L도 100대의 트럭에 나뉘어 실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했던 지난달 24∼30일에는 하루 평균 170대의 트럭과 11만L의 연료가 가자지구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OCHA는 설명했다.

휴전 기간보다 구호품 트럭은 41%, 연료는 37% 정도 감소한 셈이다.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지역도 제한됐다.

이미 일시 휴전 이전에 집중적인 공습으로 기반 시설이 파괴된 가자 북부뿐 아니라 지난 3일부터 공습이 본격화한 남부에서도 구호시설 접근이 어려워진 탓이다.

OCHA는 전날 구호품이 전달된 곳은 이집트와 인접한 가자 남부 라파 지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OCHA 관계자는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조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수용 능력이 없는 대피소와 의료 시설, 식수·위생시설 부족, 전염병 등은 공중보건 대란이 나타날 교과서 같은 공식이 설정돼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는 전날부터 광케이블이 끊기면서 모든 통신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라고 OCHA는 전했다.

OCHA는 현황 보고서에서 "전날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북부에서 통신 서비스가 멈춘 데 이어 통신 두절 현상이 가자지구 전체로 확대됐다"며 "이로 인해 구호활동가와 응급 구조대원들의 발이 묶여 활동이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