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간 지질유산 학술조사…'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
"인천 백령·대청도 10억년 전 모래·진흙 퇴적으로 생성"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이 남아 있는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가 10억4천만년 전부터 9억5천만년 전 사이에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가 5일 공개한 '백령·대청·소청도 지질유산 전문학술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면 백령도와 대청도는 이 시기에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굳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9억년 전부터 8억9천만년 전 사이에 소청도가 생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백령·대청·소청도에서 관찰되는 여러 퇴적구조를 종합한 결과 해당 지역은 비교적 얕은 바다 환경에서 퇴적이 이뤄졌고 점차 해수면이 낮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령·대청·소청도 퇴적 이후 관입(마그마가 암석 틈을 따라 들어가 화성암으로 굳어지는 과정)한 암석들로 미뤄 이 지역이 9억4천만년 전 동북아 일대에서 발생한 거대 화성암체 생성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는 지질학계 저명 학술지 '선캄브리아 연구(Precambrian Research)' 최신호에 수록됐다.

인천시는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백령·대청·소청도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올해 6월 환경부에 신청을 냈다.

시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에 수록될 국제적 가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간 이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윤현모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때까지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세계적인 가치 규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