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유럽과 북미에서 유력 자동차상을 휩쓸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선 사전 예약 단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美·유럽 賞 휩쓰는 기아 EV9…흥행몰이 나선다
기아는 3일 덴마크자동차기자협회가 주관하는 ‘덴마크 올해의 차 2024’에서 EV9이 ‘올해의 혁신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에서는 유력 일간지 라반가르디아가 선정한 ‘올해의 차 2023’도 수상했다. 독일 ‘2024 올해의 차’, 영국 ‘2023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 등에 이어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V9은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손꼽히는 북미·유럽·세계 ‘올해의 차’에도 일제히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자동차산업의 오스카’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즈’에선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3개 부문에서 후보로 뽑혔다. 기아 관계자는 “EV9의 우수한 상품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미국에선 지난달 사전 예약 개시 한 달여 만에 50개 주 전역에서 예약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EV9을 포함한 신차를 대거 출시해 현지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11개월 만에 역대 최다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15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11월 미국에서 7만6066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한 규모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8만8403대로 1년 전보다 12.2% 늘었다. 이로써 작년 연간 판매량(78만675대)을 이미 넘어섰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11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2.9% 늘어난 5만8338대를 팔았다. 기아 역시 올해 1~11월 누적 72만2176대를 판매하며 작년 연간 실적(69만3549대)을 웃돌았다.

두 회사의 올해 합산 판매량은 151만579대로 집계됐다. 종전 최다 판매 기록인 2021년 연간 실적(148만9118대)을 뛰어넘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