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손진책·국수호 창작 '의기투합'
창극단·국악관현악단 등 300여명 무대

국립극장은 올해 남산 장충동 이전 50주년을 기념한 기획 공연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다음 달 29~31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종이 직접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작가 겸 시인 박해진이 쉬운 현대어로 풀어쓴 노랫말에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이 곡을 붙인 칸타타 ‘21세기 월인천강지곡’을 초연한다. 연출가 손진책과 안무가 국수호가 제작진으로 참여해 연극적 구성과 무용이 결합한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의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모두 313명이 무대에 오른다.
1950년 서울 태평로 부민관(현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에서 창립된 국립극장은 대구와 서울 명동을 거쳐 1973년 10월 17일 남산 장충동으로 터를 옮겨 개관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28일 “국립극장이 남산 시대를 연 이후 50년간 축적한 창조적 역량을 집약하는 무대”라며 “월인천강지곡에 녹아든 세종대왕의 외로움과 지아비로서의 지고지순한 순정, 한글이 만백성에게 전파되기를 바란 마음에 주목해 ‘사랑’과 ‘화합’에 방점을 찍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역은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김준수가 맡는다. 세종 역의 김수인, 소헌왕후 역의 이소연을 비롯해 민은경 유태평양 등 창극단 주역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인물을 노래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