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만의 교도소 신축 이전에 재소자 2천200여명도 이틀간 이사
28일 오전 8시 30분께 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신축 대구교도소 앞.
기존 대구교도소 재소자 대거 이송을 앞둔 신축 대구교도소 주변에는 삼엄한 분위가 맴돌았다.

탈주 상황을 대비해 교도소 정문 인근에는 경찰 기동대가 현장에 배치돼 주변을 경계했다.

교도소 주변은 산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송버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적막감이 흘렀다.

별다른 상가와 민가 하나 보이지 않았다.

교도소 외곽 곳곳에 무장한 경찰과 군 병력 등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맨눈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적막감을 깬 건 교도소에서 들려온 스피커 소리였다.

"화원(기존 대구교도소)에서 출발했습니다.

근무자들 위치해주세요"라는 안내 방송에 현장 취재진과 경찰도 귀를 기울였다.

오전 9시 24분께 재소자들이 탄 법무부 이송버스 6대가 도착하자 현장에는 긴장감과 분주함이 교차했다.

이송버스는 앞뒤로 배치된 경찰 이륜자동차와 순찰차 등의 호위를 받으며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송버스는 일정한 속도와 간격을 유지한 채 재소자들을 실어 날랐다.

경찰 기동대 차량은 18㎞ 떨어진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기존 대구교도소에서부터 이송버스를 호위했다.

교도소 인근 교차로에도 경찰이 배치돼 혹시 모를 교통체증 등에 대비했다.

교도소 정문에 배치된 교도관들은 신속하게 이송버스를 진입시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교도관들은 이송버스가 진입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법무부와 경찰은 이날 이런 방식으로 재소자 2천100여명을 이송버스 30대에 나눠서 옮겼다.

전날에는 재소자 100여명을 먼저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권총과 테이저건으로 무장한 기동대·특공대·형사·교통·지역경찰 등 300여명을 투입했다.

교도관들도 총기류로 무장하고 이송버스에 각각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노후화 등을 이유로 대구교도소를 개청 52년 만에 이전했다.

신축 대구교도소는 지하 1층, 지상 3층 높이로 세워졌다.

청사·수용 동과 비상대기소(79가구) 등 총 28개 동을 갖췄다.

부지면적은 26만9천857㎡, 연면적은 6만1천123㎡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