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수령 270살이 넘은 제주 최고령 '봉개동 왕벚나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림청은 지난 9월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예고 공고를 통해 "제주 봉개 최고령 왕벚나무가 생태·경관·학술적 가치가 있고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산림청은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고사 우려가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하고 자원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종 지정 여부는 다음 달 8일 결정된다.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는 해발 607m 높이의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사면에서 당시 수령 265살 된 이 왕벚나무를 발견됐다.
올해로 이 왕벚나무는 수령 272살을 맞았다.
이 나무의 나이는 목편을 추출·분석해 추정했다.
이 나무는 연평균 2.85±0.96㎜씩 생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무 높이는 15.5m, 밑동 둘레는 4.49m다.
이 역시 지금까지 알려진 왕벚나무 중 최대 크기다.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23년부터 지금까지 평균온도, 강수량, 풍속, 평균습도, 연 일조량 등 기상인자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니 이 왕벚나무는 온도가 높은 해일수록 생장 속도가 느리고, 습도가 높은 해일수록 잘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부분의 폭(수관폭)은 23m다.
아래에서는 아그배나무, 때죽나무, 상산 등 모두 15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껍질에는 일엽초, 마삭줄, 송악 등 9종의 착생식물이 붙어 있다.
이전까지 알려진 가장 크고 오래된 왕벚나무는 천연기념물 159호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의 3그루 중 한 그루(수령 207살)였다.
난대·아열대연구소의 관계자는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발견"이라며 "생물학적으로는 이 종의 자연 수명을 규명하는 재료로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