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꽃게가 넘친다…가격 '뚝' 떨어져
올해 서해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가을 어기 풍어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 어기(4∼6월)와 가을 어기(9∼11월 23일 기준)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69만2천㎏다.

연도별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2019년 72만1천㎏, 2020년 102만1천㎏, 2021년 136만3천㎏, 2022년 112만8천㎏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가을 어기 어획량이 126만6천㎏로 전년 같은 기간의 69만5천㎏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을 꽃게 어획량이 급증한 이유는 이 시기 서해 연안 수온이 높아지면서 꽃게가 연평어장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서해 연안 수온은 올 가을 들어 점차 올라 올해 10월 중순에는 최고 20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의 18도보다 2도 높은 수치다.



유례없는 꽃게 풍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총판매액인 어획고는 어획량 증가 추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꽃게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며 위판 가격이 낮아졌다.

올해 가을 암꽃게 활어의 kg당 최고 경매가는 1만1천원대로 지난해 1만3천원대보다 낮았고, 최저 경매가는 6천원대까지 떨어져 지난해 1만2천원대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어난 반면 어획고는 166억원으로 지난해 112억원보다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