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관련 印정부 도움 없어…탈레반에 맡기든 印정부에 달려"
아프간 前정부 주인도대사관, 영구 폐쇄…"印정부에 공관 넘겨"
인도를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아프간 전 정부 관계자에 의해 운영되던 인도 주재 아프간 대사관이 영구 폐쇄됐다.

AFP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주인도 아프간 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뉴델리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의 영구 폐쇄 소식을 알리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은 2021년 8월 탈레반에 의해 무너진 정부의 공식 국호다.

탈레반 정부의 국호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다.

주인도 아프간 대사관은 탈레반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한동안 자체적으로 전 정부의 체계에 따라 비자 등을 발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은 이번 글에서 "이전 정부에서 파견된 외교관들은 현재 인도에 한 명도 없고 모두 제3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며 "대사관 건물은 인도 정부에 넘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인도에는 탈레반 정부 소속 외교관들만 남은 상태"라며 "대사관의 경우 폐쇄 상태를 유지하든 탈레반 외교관들에게 넘기든 관련 문제는 인도 정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인도 측에 업무 지속 등 정상화 관련 지원을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은 "우리는 이 단계에서 공관을 폐쇄하고 공관 관리권을 주재국인 인도에 넘기는 결정이 아프간 국익을 위한 최선임을 확고히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대사관은 이미 지난달 초 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 측 코멘트는 나오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인도 외 다른 나라에서도 아프간 전 정부 파견 외교관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탈레반 정부가 파견한 외교관들에게 공관 이양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탈레반이 2021년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던 즈음 현지 공관에서 철수했으나 지난해 일부 인원을 다시 보내 공관 업무를 재개했다.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실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