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변화의 바람 불어온다" 환영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 팔을 꼬집어야 했다"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그는 "유권자들이 '우리는 (기존 이민 정책에) 질렸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권자들의 바람에 부응해 네덜란드인을 다시 1순위로 돌려놓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에게 돌아갈 것이고, 망명 쓰나미와 이민은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투표 종료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은 하원 총 150석 가운데 가장 많은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총선에서 자유당이 얻은 17석에 비해 2배 넘는 의석이다.
첫 출구조사에 이어 발표된 두 번째 출구조사에서도 자유당은 동일하게 35석을 확보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번째 출구조사는 투표가 종료되기 전 마지막 30분간 투표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를 포함한다.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은 강력한 반이슬람 정책과 망명 허용 중단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이다.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를 하자고 하는 등 EU에도 부정적이다.
빌더르스 대표는 한때 '네덜란드판 트럼프'로 분류되기도 했다.
다만 자유당의 압승이 확정될 경우 향후 총리 선출 및 새 연립정부 구성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출구조사에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 등은 선거를 앞두고 자유당과 연정 구성 협력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빌더르스 대표는 "이제 정당들이 합의를 찾아야 할 때"라며 "우리(자유당)는 더 이상 무시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을 깬 네덜란드에서의 '극우 돌풍'에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변화의 바람이 여기 불고 있다"며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