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라카예 포우 "모든 영역에서 소통 이어가길 기대"
관건은 브라질…룰라, 남미공동시장 회원국 개별 경제협정에 반대
우루과이, 중국과 경제교류 강화…FTA 본격 협상 나서나
남미 국가 중 비교적 탄탄한 경제력을 지닌 우루과이가 중국과의 경제 교류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루과이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한 양국 교류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과학기술, 교육, 스포츠 등 24개의 다양한 분야에서 더 긴밀한 관계를 담보하기 위한 협력 계획에도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모든 영역에서 가능한 한 높은 수준의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우루과이 일간지인 엘옵세르바도르는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우루과이와의 포괄적 파트너십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중국과의 FTA 추진은 우루과이 정부에서 2021년 먼저 제안했다.

칠레와 페루, 에콰도르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과의 FTA를 통해 활용하는 교역 확대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수출 품목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은 우루과이산 소고기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소고기는 우루과이의 대중국 수출액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FTA를 체결할 경우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관건은 우루과이의 이웃이자 남미 경제 대국인 브라질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FTA를 비롯한 각종 경제협정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반대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를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우루과이 입장에서도 메르코수르 회원국 외의 국가를 원산지로 하는 물품에는 대외공동관세(Common External Tariffs)를 매기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서, 메르코수르에 속해 있는 경우엔 중국과의 FTA 체결에 제약받는 상황이다.

앞서 우루과이는 아시아·태평양 등 12개국으로 이뤄진 다자간 무역협상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독자 가입을 추진하다 역시 브라질 등 인접국 반발을 사기도 했다.

CPTPP에는 최근 영국이 회원국에 이름을 올렸고, 중국과 대만도 가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미 최대 규모 경제 공동체로 꼽히는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조4천억 달러(4천560조원·지난해 기준)로, 중남미 전체의 62%에 달한다.

인구는 2억9천만 명으로 중남미 전체의 45%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