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포장만 바뀐 '폐기물처리장'" vs 곤양주민 "옛 영광 되살리는 기회"
사천 '이차전지 복합단지' 두고 환경단체·지역민 찬반 갈등
경남 사천시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 조성과 관련해 환경단체와 지역민 간 찬반 갈등을 빚고 있다.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은 22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복합단지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만 바뀐 '폐기물처리장'이다"며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폐배터리를 가져와 분쇄, 분리, 추출, 폐기 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 쓴 폐배터리까지 대진산단으로 가져온다니 사천이 '국제폐기물처리장'이 될 판"이라며 "사천시는 대진산단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 시도에 불허 방침을 천명하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진산단이 있는 곤양면민들은 성명을 내고 환경단체가 정당한 사업에 훼방을 놓는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침체한 지역경제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복합단지 유치는 찬란했던 곤양면의 옛 영광을 되살리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단체가 나서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이 사업을 매도하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이 사업을 방해한다면 곤양면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는 SK에코플랜트 투자로 대진산단 내 약 14만8천㎡ 부지에 이차전지 재활용, 폐기물 재활용 등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복합단지가 들어설 경우 산업폐기물 소각은 하루 100t, 매립은 매달 1만t 규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