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대 팔 수감자 1대 3 교환…4~5일 휴전기간 인질 최대 100명 풀려날 듯
극우파 반대에도 각료회의 통과 유력…네타냐후 "모든 인질 석방 때까지 전쟁"
"협상 타결시 23일부터 인질석방"…어린이·여성 위주 예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등 인질 50~100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최대 300명을 풀어주는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21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석방 예정인 인질과 수감자는 대부분 아동과 여성으로, 이르면 23일부터 4~5일 휴전 기간 단계적으로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이날 밤 전체 각료회의를 열고 하마스와 협상을 중재 중인 카타르를 통해 전달 받은 인질 석방 계획을 논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협상안은 4~5일 간의 휴전 기간 하마스가 50~100명 규모의 이스라엘 및 외국인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은 그 3배인 150~300명 규모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풀려나는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대부분 아동과 여성으로, 이스라엘은 살인 테러 공격을 벌인 이들은 석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풀려나는 인질의 대부분이 어린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붙잡힌 인질 중 가장 어린 3세의 미국인 어린이도 풀려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및 각종 필수 물자의 반입을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하루 6시간씩 가자지구에 대한 드론 정찰도 중단될 수 있다.
"협상 타결시 23일부터 인질석방"…어린이·여성 위주 예상
이스라엘 각료회의가 이번 협상안을 승인할 경우, 하마스는 이르면 23일부터 하루에 10여 명씩 단계적으로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는 적십자에 인질을 인계하고, 이들은 다시 이스라엘군 대표에게 인계된다.

이후 인질들은 1차 건강검진을 받고 이스라엘 각지의 5개 의료센터로 이송돼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

이후 보안 당국이 인질들을 대상으로 억류 상황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종교 시온주의당과 유대권력당 등 이스라엘 극우 정당은 이번 협상에 반대하고 전쟁을 이어갈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인질 석방 계획은 무난히 각료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했다.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번 협상안에 대해 "매우,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이스라엘 군인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여 명을 석방했을 당시 풀려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달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협상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파괴하고 포로와 실종자를 모두 송환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전쟁을 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전체 보안 기관도 이번 협상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르바 미카엘리 노동당 대표도 자신이 속한 야당 연합이 이번 거래를 지지한다면서 극우정당들의 반대에 대해 "성경에 입각한 유대국가를 만들겠다는 해묵은 사기"라고 비난했다.
"협상 타결시 23일부터 인질석방"…어린이·여성 위주 예상
석방이 임박한 시점에서 인질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소속 알 쿠드스 여단은 이스라엘 여성 인질의 사망 소식과 함께 "우리는 인도주의적 이유로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미루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