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자연재해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매년 가을 공공비축미를 사들인다.

문제는 농촌인력이 고령화되면서 웬만한 초등학생 몸무게에 해당하는 포대벼 다루기가 만만찮아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매장마다 힘 좋은 젊은 일꾼 확보에 안간힘을 쓴다.
옥천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 전 수매방식을 조금 바꿨다.
14곳의 공공비축미 수매장에 플라스틱 팰릿 700개를 지원, 하역에서부터 입고·출고 모든 과정을 팰릿 적재 상태로 이뤄지게 했다.
이후 수매장 일꾼의 역할이 크게 줄고, 농민들이 실어온 포대벼는 하역만 하면 지게차가 모든 일을 대신하고 있다.

운반뿐만 아니라 품질이나 재고 관리도 그만큼 수월해졌다.
옥천군 관계자는 "팰릿 수매 후 낑낑대고 포대벼를 옮기던 모습이 사라졌다"며 "농민과 창고주 모두 크게 반긴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올해 3천156t의 공공비축미를 사들인다.
이 중 11.7%가 포대 형태(7만3천가마)로 수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