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청소년 비행 예방 합동 야간순찰
2024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16일 저녁 시간 울산 대표 번화가 성남동 젊음의 거리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수험생들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긴 여정을 끝낸 해방감을 만끽하며 한산한 거리를 거닐었다.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는 김서영(18) 양은 "아쉬움 반, 홀가분함 반인데 아쉬운 마음이 약간 더 크다"며 "엄마가 1년 동안 고생했으니 포상으로 샤부샤부를 사주겠다고 하셔서 나왔다"고 했다.

김 양은 "가까운 곳이지만 부산을 오래 못 갔는데 친구들과 부산 여행도 가고, 놀이공원과 콘서트도 갈 것"이라며 "정말 마음껏 놀 계획"이라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수험생 이연우(18) 양도 "떨렸는데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나니 후련한 기분"이라며 "앞으로 알바(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모으고 싶어 오늘 바로 면접을 보고 나왔다"고 했다.

이 양은 "친구들과 여행 갈 때 입을 옷을 샀다.

대학에 갈 준비를 하면서 푹 쉬고 여행도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이 끝나고 곧바로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는 김지온(18) 양과 장신비(18) 양은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날을 친구들과 같이 맞기 위해 제주도 여행을 간다"며 "성인이 된 기념으로 같이 술도 마시고 재밌게 놀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면허와 토익 등 자기 계발을 하겠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친구와 머리핀을 구경하던 임소현(18) 양은 "몇 년 동안 고생했던 게 한 번에 풀리니까 후련하면서도 아쉽다"며 "바로 집에 가기가 아쉬워서 친구랑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고 말했다.

임 양은 "대학에 가기 전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고 영어회화 공부도 할 것"이라며 "원래는 영어를 안 좋아하는데 이제 잘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나연(18) 양은 "부모님이 일찍 준비하면 좋다고 하셔서 조금만 쉬다가 토익 시험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때까지 못 봤던 드라마도 엄청 많이 정주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울산경찰청은 수능 당일 청소년 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청·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합동 야간순찰 활동에 나섰다.

경찰은 성남동·삼산동 등 번화가 일대에 경찰 기동대 10개팀 46명을 배치하고 청소년 계도 활동, 상가 방문 및 선도, 다중운집장소 순찰도 시행한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음주나 담배 구입을 위해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거나 위조하면 범죄행위"라며 "청소년 비행 예방 및 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