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 등 조 전 장관의 등장이 민주당에 도움될 게 없다는 진단에서다.

친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국 전 장관이 최근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책 사인회도 했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앞서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비법률적 방법으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최근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최근 정치권에선 조 전 장관이 호남 기반 정당이나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할 것이란 설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조 전 장관이)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항소심 재판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진짜 사법리스크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야당의 셀럽(유명인) 아닌가. 그러면 뒤에서, 측면에서 민주당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지 않겠나"라며 "어떻게 하는 게 민주당을 도와주는 건지 좀 더 고민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패는 지지자 규합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국 전 장관이 나름의 팬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행보를 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조국 신당이) 양날의 칼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조국 신당이) 총선 전체에 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과 윤석열 정권이 맞붙는 판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데, 자칫하면 지난 대선의 시즌2라든지, 아니면 문재인 대 윤석열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