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테슬라 공장 유치하려 '수입 전기차 관세 인하' 검토"
인도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수입 전기차의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자국 내 테슬라 전기차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 5년간 수입 전기차에 대한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수입 전기차에 붙는 관세를 15%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현재 인도는 4만 달러(약 5천300만 원) 이하 수입차에는 70%, 4만 달러 이상 차량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인도 내 생산을 위한) 과도기에는 관세를 양보해달라는 게 그들(테슬라) 생각"이라면서 "일종의 일몰조항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몰조항은 일정 기한이 지나면 특정 규제 및 법령의 효력이 자동 소멸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앞서 2021년에도 테슬라는 인도에 수입 전기차에 붙는 세금 인하를 요청하면서 당시 60∼100% 수준이던 관세를 40%로 낮춰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높은 가격, 충전소 부족 등 문제가 인도 내 전기차 도입을 막는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인도 중산층 계급이 성장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테슬라도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 정부도 공기 오염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 전 전기차 생산 촉진을 위한 31억 달러(약 4조1천억 원) 규모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아울러 테슬라 투자가 활성화되면 인도가 제조업 비중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