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은 배식·사장은 베이킹…삼성 '나눔위크'
삼성전자가 2주간 '나눔위크' 캠페인을 열고 임직원들과 지역사회 봉사, 기부, 헌혈 등에 나섰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대표이사(CEO)들도 나눔위크에 동참해 이재용 회장의 '동행' 철학을 실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 직후 광주와 부산 등의 협력사를 방문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나눔의 날 행사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것으로, 삼성전자 등 전 관계사에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는 자리다. 나눔위크는 삼성 임직원들이 봉사 또는 기부를 통해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이날 삼성 임직원들과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 본부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나눔위크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들 영상 상영, 나눔키오스크 기부금 전달식, 삼성 임원들이 기부한 헌혈버스 전달식, 우수 헌혈 참여자에 대한 유공장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전재원(가명·6세) 군의 아버지는 "아이의 병 때문에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 임직원들의 후원이 저희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개회사에서 "나눔이란 특별한 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작은 나눔이라도 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꾸준히 할 때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일상의 나눔이 계속 이어지도록 임직원들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회장은 배식·사장은 베이킹…삼성 '나눔위크'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동안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에서의 봉사,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헌혈 캠페인 등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천여명이 동참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지역사회 대면봉사가 재개됐다. 삼성 관계사 대표이사(CEO)들이 임직원들과 함께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배식과 식당 청소를 하며 나눔위크에 참여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9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임직원들과 쿠키를 구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소재 복지관에서 장애인 안내와 진료 등을 도왔다.
부회장은 배식·사장은 베이킹…삼성 '나눔위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수 백명 단위로 참여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그밖에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거제도의 조선소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의류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부회장은 배식·사장은 베이킹…삼성 '나눔위크'
삼성전자는 나눔위크 기간 사내 배치된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를 적극 추진했다. 나눔키오스크는 평소 사원증을 태그하면 한 번에 1천원의 소액을 기부할 수 있는 일상 기부 플랫폼이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희귀질환이나 장애 때문에 긴급히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해진다. 2주간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총액은 약 2억원이다. 이는 평균 모금액(8,600만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부회장은 배식·사장은 베이킹…삼성 '나눔위크'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한 헌혈 캠페인도 이어졌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동절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임원들이 일정액을 모아 매년 4대씩 대한적십자사에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도왔다. 2주간 4천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행사에서 삼성 임직원을 대표해 삼성전자 DS부문 조상연 프로에게 명예장(누적 헌혈 100회 이상자에게 수여)을 주는 등 총 4명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


이서후기자 afte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