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폐렴 사망자 10명 중 9명이 노인…고열·기침·가래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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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도 폐렴 발생 위험 최대 10배…"백신 접종하고 평소 금연·손씻기 중요"
매년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World Pneumonia Day)이다.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아동폐렴글로벌연합이 2009년에 제정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폐렴(肺炎·Pneumonia)은 호흡기관인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하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환자가 많아진다.
통계청이 집계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질환별 사망자 수는 암(8만2천688명), 심장질환(3만1천569명), 폐렴(2만2천812명), 뇌혈관질환(2만2만607명) 순이었다.
폐렴은 2004년만 해도 사망원인 10위에 머물렀던 질환이지만, 2018년에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폐렴 진료비 분석 자료를 보면,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14년 46만원에서 2018년 74만원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세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것들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을 흡입하는 것도 폐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으로, 세균성 폐렴의 60~70%를 차지한다.
지역사회와 병원, 요양시설 등의 다양한 경로로 감염된 폐렴구균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폐렴을 일으키는 것이다.
폐렴의 주된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등이며 오한, 흉부 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래의 경우 흔히 누런색이나 녹색을 띠지만 암적색 또는 객혈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래가 별로 없는 비정형 폐렴도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감기나 독감, 폐렴 모두 호흡기질환의 5대 증상(기침, 가래, 객혈, 호흡곤란, 흉통)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렴은 흉부 X-선 검사와 혈액검사로 진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X-선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나오고,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상승해 있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만약 이들 검사에서도 진단이 어렵다면 흉부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할 수도 있다.
폐렴은 감염성 질병인 만큼 항생제를 이용해 원인균을 박멸하는 게 주된 치료법이다.
또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동반 증상도 관리해야 해서 폐렴이 완치될 때까지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함께 투여한다.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폐렴 초기에 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를 먼저 먹으면 오히려 원인 진단이 늦어져 치명적인 폐렴이 될 수도 있으므로 해열제의 남용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물론 건강한 성인의 경우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항생제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들이다.
고령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혈증과 폐농양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켜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더욱이 과도한 항생제 처방으로 내성률이 높아진 것도 치료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각종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만성질환별 폐렴 발생 위험은 건강한 성인에 견줘 만성폐질환 7.7~9.8배, 당뇨병 2.8~3.1배, 만성심장질환 3.8~5.1배, 면역억제제 치료 환자 4.1~7.1배에 달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윤석 교수는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소아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이 입원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폐렴은 급성으로 나타나고 고열과 기침, 가래가 특징이지만,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만약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의사를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원율은 미접종자에 견줘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어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게 권고된다.
학회는 폐렴 예방에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으로 금연과 손 씻기를 강조했다.
흡연의 경우 폐렴 발생의 약 3분의 1가량이 연관성을 가진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또한 뇌졸중과 치매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이라면 음식물 등을 통한 흡인성 폐렴과 충분한 영양공급에도 주의해야 한다.
노인이나 소아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욕 후 재빨리 물기를 닦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이 백신으로 100% 예방이 되는 건 아니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주는 만큼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라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와 함께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면서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아동폐렴글로벌연합이 2009년에 제정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폐렴(肺炎·Pneumonia)은 호흡기관인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하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환자가 많아진다.
통계청이 집계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질환별 사망자 수는 암(8만2천688명), 심장질환(3만1천569명), 폐렴(2만2천812명), 뇌혈관질환(2만2만607명) 순이었다.
폐렴은 2004년만 해도 사망원인 10위에 머물렀던 질환이지만, 2018년에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폐렴 진료비 분석 자료를 보면,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14년 46만원에서 2018년 74만원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세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것들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을 흡입하는 것도 폐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으로, 세균성 폐렴의 60~70%를 차지한다.
지역사회와 병원, 요양시설 등의 다양한 경로로 감염된 폐렴구균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폐렴을 일으키는 것이다.
폐렴의 주된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등이며 오한, 흉부 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래의 경우 흔히 누런색이나 녹색을 띠지만 암적색 또는 객혈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래가 별로 없는 비정형 폐렴도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감기나 독감, 폐렴 모두 호흡기질환의 5대 증상(기침, 가래, 객혈, 호흡곤란, 흉통)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렴은 흉부 X-선 검사와 혈액검사로 진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X-선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나오고,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상승해 있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만약 이들 검사에서도 진단이 어렵다면 흉부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할 수도 있다.
폐렴은 감염성 질병인 만큼 항생제를 이용해 원인균을 박멸하는 게 주된 치료법이다.
또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동반 증상도 관리해야 해서 폐렴이 완치될 때까지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함께 투여한다.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폐렴 초기에 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를 먼저 먹으면 오히려 원인 진단이 늦어져 치명적인 폐렴이 될 수도 있으므로 해열제의 남용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물론 건강한 성인의 경우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항생제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들이다.
고령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혈증과 폐농양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켜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더욱이 과도한 항생제 처방으로 내성률이 높아진 것도 치료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각종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만성질환별 폐렴 발생 위험은 건강한 성인에 견줘 만성폐질환 7.7~9.8배, 당뇨병 2.8~3.1배, 만성심장질환 3.8~5.1배, 면역억제제 치료 환자 4.1~7.1배에 달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윤석 교수는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소아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이 입원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폐렴은 급성으로 나타나고 고열과 기침, 가래가 특징이지만,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만약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의사를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원율은 미접종자에 견줘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어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게 권고된다.
학회는 폐렴 예방에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으로 금연과 손 씻기를 강조했다.
흡연의 경우 폐렴 발생의 약 3분의 1가량이 연관성을 가진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또한 뇌졸중과 치매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이라면 음식물 등을 통한 흡인성 폐렴과 충분한 영양공급에도 주의해야 한다.
노인이나 소아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욕 후 재빨리 물기를 닦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이 백신으로 100% 예방이 되는 건 아니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주는 만큼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라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와 함께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면서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